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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해군사 원산항 기뢰밭 속의 516함 (하) 열여덟번째마당 海軍逸話集에서발췌 이때 516함의 사명이 안전통로 개척이었으므로 516 함은 전 코스를 들어가면서 포지션을 수분 간격으로 한 번씩 해도상에다 기점했다. 이와 같이 자주 자주 기점 을 표시(Fixing)해 가면서 완전한 안전 수로를 개척해 나갔다. 다행스런 일은 영흥만 그 오른쪽에는 작은 섬 들이 많이 산재해 있었는데, 그 곳에 괴뢰군 패잔병들 이 은거해 있지도 않았으며, 따라서 공격해 오는 일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더욱 다행스러운 점은 기상이 매우 좋아서 물결이 잔잔한 것이었다. 이와같이 소해구 하나 없이 비상식적인 사격소해까 지 시도해 가며 마침내 원산부두에 도착했다. 우리 해 군함정으로서 원산부두에 계류한 것은 516함이 처음 이었고, 그 다음 날 510함(함장 함덕창)이 입항했던 것이다. 이렇듯 어렵고도 힘들게 원산항에 입항까지는 했으 나 다시 나올 것이 걱정이었다. 그것은 516함이 입항시 경험한 고생도 고생이려니와 그때 개척해 놓은 해도마 저 원산항에 들어가자마자 맥아더사령부에서 파견된 요원의 요구에 따라 보내버렸기 때문에 사실 키 잃은 배와 같은 신세였기 때문이다. 결국 안전소해 수로가 트일 때까지 원산항에 정박하기로 하고 2일간을 원산 항에 정박하게 되었는데 초기에는 상륙을 꺼려할 수 밖 에 없었다. 아무리 우리 육군 제1군단이 점령했다고 하 지만 치안상태도 아직 무질서할 것이고 해군기지도 아 직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부두 근방만 을 다녀 보는 것도 육군 안내자의 호위를 받아야만 했 다. 치안의 안전도를 확인한 다음에서야 전 승조원이 교대로 여러 명씩 팀을 짜서 상륙했다. 이틀 후 갑자기 원산 외항에 있는 한국함정 705함 (함장 현시학 소령)으로부터 출동하라는 통신연락이 왔다. 내용은 미 기동함대의 스트라블 제독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했으며 그 기함이 있는 곳까지 나오라는 명령 이었다. 516함에서는 이제 마지막 모험이 닥쳐왔다고 생각했 고 심상치 않은 예감에 사로잡힌 채 드디어 전 장병의 비상소집 명령이 내려졌다. 한동안 상륙장병의 귀대를 종용하는 기적이 몇 분간씩 계속하여 울려퍼졌다. 그럼 에도 가장 시급히 필요로 하는 기관장만은 안 돌아왔 다. 해군의 특징의 하나가“출항 5분전! 전 승조원 집 합!”이란 구령하에 출항 준비완료 상태에 있어야 하는 데, 이 최전선에서 아무리 중요한 직분자일지라도 미귀 하면 미귀된 채로 출항해야만 한다. 하는 수 없이 마지 막 울리는 기적의 여운을 원산항에 길게 남긴 채 10월 17일 정오 516함과 510함은 출항했던 것이다. 출항할 해군/2005. 1~2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