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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학교에 갈 때 타는 차 의 앞 유리가 얼어 있는 것을 보면 벌써 겨울이 되어버린 계절의 변 화를 느끼는 것과 동시에 한국 해군대학에서의 생활도 1년이 다 되어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며칠 전에 학생대장님으로부터 “외국군학생장교로서 한국 해군대 학에서의 생활을 돌이켜 보고 그 소 감을 해군의 공보잡지인『해군』에 기고해 보지 않겠느냐?” 는 제의를 받았다. 졸업을 수주일 후 앞둔 상 태에서 귀국 준비로 바쁜 시기였지만, 본 공보잡지에 나의 소감을 기고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영광이며, 해군대학에서 의 교육을 매듭짓는다는 의미로서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 하여“제가 쓰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다. 우선 지난 1년 동안 해군대학 총장님을 비롯하여 교수님, 교관님 그리고 함께 공부한 학생장교들, 특히 후원자 역할을 해 주신 교관님과 학생장교에 대하여 외국군 학생장교를 대 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들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우리 외국학생장교는 낯설은 외국에서도 충실한 유 학생활을 보낼 수 있었으며, 많은 성과를 얻어 귀국할 수 있게 되었다. 해군대학이 위치한“자운대(紫雲臺)” 는 본래의 지역 명칭 인“자운(自雲)” 과 동일한 음(音)인“자운(紫雲)” 과 연관되 어 붙여진 명칭이다. 그 의미는“상서로운 구름이 드리워져 있어 항상 길한 일들이 있을 곳” 으로, “향후 한국군을 주도 할 국가의 간성들이 청운의 뜻을 품고 무(武)를 연마한다” 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즉 이곳이야 말로 군의 중 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장교들의“배움의 전당”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2004년 1월 26일“한·일 양국간 방위교류의 일환 으로서 한국 해군 학생장교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간의 상호이해를 증진시키고, 한국 해군을 깊이 이해하겠다.” 는 목표를 가지고 한국 육·해·공군·해 병대 장교 63명 및 외국군장교 4명과 함께 입교식에 참가했 었다. 해군대학에서는 교훈인“智·德·忠·勇” 을 구현하기 위 하여 '전략, 군사관리, 지휘참모, 작전전술 등' 여러 과목의 커리큘럼이 계획되고 실시되었다. 특히, 그룹 발표나 보고서 제출 전에는 휴일도 반납하며 새벽까지 학교에서 한국 학생 장교들과 같이 열심히 공부했던 일이 이제 와서는 좋은 추억 이 되었다. 입교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해군대학총장님께 서 학생장교들의 세미나실을 방문하셔서“운동을 심하게 해 서 근육통에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머리가 아프게 될 정도 로 생각해 보는 것이 바로 지력의 향상으로 연결된다” 라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된다. 한국 해군대학의 정규과정 학생장교는 성실한 근무자세와 학구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장교들 중에서도 그 능력이 인정 된 정예 장교들이다. 강의나 학생장교들 간의 세미나, 휴식 시간 등에 있어서 서툰 한국어를 구사하면서도 한국 해군, 해병대 학생장교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유익했고, 한국 해군 및 한 국에 대하여 배우고 이해한다는 관점에 있어서 나의 다른 동 료 즉 일본에서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경험과 지식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해군대학의 “자유로운 발상, 전례에 구애되지 않는 사고” 라는 교풍(校 風)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었다. 또한 외국군학생장교가 한국 학생장교들과 함께 수강할 수 없는 과목이 별도로 진행될 경우, 우리 외국군학생장교 들은 각 과목에 관한 자국(해상자위대)의 사례를 연구 및 소개하도록 과제가 부여되었다. 이것은 한국 해군에 대한 특별기고Ⅲ 소령 오오에 야스토모 해군대학 외국군학생장교 일본 해상자위대 한국해군대학정규과정의졸업에임하여 해군/2005. 1~2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