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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세계화와 현대전쟁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지금 한류(韓流)열풍이 거세게 불 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욘사마’ (배용준)가 있다. 일본말 에서‘사마’ (樣)는 주로 왕족들에게만 사용되어 온 극존칭 으로서 일반인의 경우는 배용준 이외에 영국의 축구선수인 ‘베컴’ 과 미국의 영화배우인‘디카프리오’ 가 유일하다고 한다. 이렇게 일본의 한류(韓流)열풍은 2004년 4월 NHK에서 ‘겨울연가’ 가 방영되면서 일본 남성들과는 다르게 자상하 고 로맨틱한 한국 남성들의 이미지에 이끌려서 6월 이후에 는 한 달에 1,000여 명 이상의 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방한한다고 하며, 그 수가 증가일로에 있다. 또한 춘천의 자매도시인 일본의 소도시 가카미가하라(各務 原)에서는‘겨울연가’ 의 장면과 똑같은 춘천거리와 남이섬 의 풍경을 재현시켜 관광명소로 만들기도 하였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젊은이들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 본문화에 젖어들어 가고 있다. 예컨대, 젊은이들의 인터넷 채팅용어인‘개가 고양이가 되었...(퍽)’ , ‘저는 공부가 아 주 좋다는...(먼산)’ , ‘나는 밥을 먹었...(응?)’ , ‘시...시간 이 없어서...(실은 가기 싫은거냐!!!)’등 말끝을 흐리거나, 중얼거리는 혼자 말, 말더듬, 반말,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용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일본 만화를 번역하 는 과정에서 나오는 일본어투의 형태이다. 이와 같이 한국 과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60여 년에 있었던 적대적인 감정 을 잊거나 묻어 버리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 가까 조 한 길 해군대학 교수·정치학 박사 특별기고Ⅰ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세계는 올리브나무의 틀 속에서 렉서스를 추구하는 세계화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국제 정세의 흐름은 현대전쟁의 개념을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도 올리브나무의 중요성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국제흐름이 렉서스로 가고 있으므로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리브나무로 지칭되는 전통적인 국가를 지키려는 우리 군인들도 렉서스를 향하여 진행되는 세계화에서도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안보의 다양성을 이해하려는 사고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해군/2005. 1~2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