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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2005. 1~2 39 에 창문이 있었고, 그 속에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너 무나 푸른 바다... 창을 통한 시야를 가득 채운 바다의 햇 살 부서짐. 여유로운 파도와 파란색의 푸른 물결. 태평양 이다. 파란색의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너무 선명하고 맑 은 바다. 마치 오래된 친구 같다. 언젠가 만난 적이 있는 듯한...“NAVY BLUE.”나도 모르게 내 입안으로 중얼거 리는 스치는 듯한 단어가 있었다. “NAVY BLUE”어디선 가 언젠가 어디서 본 적 있는 듯한 단어이다. 그 단어를 더 듬어서 내 과거로 돌아가 본다. 낯설지 않은 태평양의 물 결과 햇살 속으로 회상이라는 것에 빠져 든다... “우와~~~~바다 색깔 진짜 파랗다! 기하다. 음료수 같애!” 난생 처음 보는 태평양과 그 푸르름에 우리 수병들은 모두 신 기함에 탄성을 지르고 있었다. “이런 바다를 보고 뭐라는지 아니? “NAVY BLUE”라고 한 다.”우리에게 다정히 말씀하시며 먼 태평양의 끝을 쳐다보시는 함장님은 꼭 바다와 오래된 친구 같아 보였다. 그렇다. 난 2003 년 9월에 해상병 487기로 입대를 했고, 2004년 4월에 충무공이 순신함에 전입하여, 지금 태평양을 건너는 이 배, 바로 충무공이 순신함에 타고 있는 것이었다. 충무공이순신함... 대한민국 최초 의 KDX-2이며, 당대 최고의 전투함이다. 2004년, 여름이라는 계절이 오기 시작할 때, 우린 태평양을 건 너고 있었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서이다. 한여름에 주어진 임무를 위해 많은 계절을 준비해 왔던 크나큰 과제! 바로 림팩 훈련과 SM-2 실사였다. 2년에 한 번씩 세계의 여러나라들이 모여 태평양 바다에 연합훈련을 하는 'RIMPAC' 과 우리나라에 첫 도입된 SM-2의 실사, 이 두 가지 임 무를 완수하기 위해 우린 태평양을 가로지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배 안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너무나 많은 시간을 들여 준 비해 왔기에 모두들 긴장을 숨길 수 없었다. 이제 대한민국 해군 을 대표하여 우리가 간다. 우리가 대한민국 해군이다! 그렇게 태 평양을 얼마나 가로질렀을까? 우리는 하와이라 불리우는 섬에 다다랐고, 진주만이라는 부두 에 입항을 하게 되었다. 진주만... 또 다른 하나의 큰 전쟁의 상처 를 안고 있는 곳이다. 지금은 그 아픔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지 만... 이 곳의 바다는 그때의 그날을 기억하고 있겠지... 이미 진 주만에는 우리 외에 각 나라에서 온 수많은 군함과 잠수함들이 계류를 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 군함들과 각 나라의 국기들, 내 가슴이 뛰는 이유는 내가 해군이기 때문일 것이다. 진주만 습격과 같은 또 다른 전쟁에 대비하고 예방하기 위한 림팩훈련!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런 연합훈련을 통 해 각 나라의 해군력을 확인하고 평가하기도 하는 것이 이 림팩 훈련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 진주만 부두는 물결 위로 긴장 감이 흐르나보다. 막상 훈련이 시작되고, 이곳에 있는 모든 배들이 일제히 태평 양을 향해 출항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였고, 그 날은 곧 우리 에게 왔다. “출항!”림팩훈련이 시작 되었고, 우리도 두 손 꼭 쥔 채 힘차게 홋줄을 끌어 올려 출항을 했다. ‘어디 한번 해 보자. 우 리 대한민국은 결코 작지 않은 나라다! 우리가 흘린 땀과 시간들. 소중한 손길들을 이젠 보여 줄 때이다.’그렇게 고대하던 훈련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의 걸음은 빨라졌고, 꼭 다문 입과 눈으로 자 신감이 넘쳐났다. 매일 반복되는 고속항해와 헬기 이ㆍ착함, 해 상 공방전, 끊이지 않는 발사음이 우리의 하루하루를 깨어 있게 했다. 서로가 서로를 도와 하나하나 주어진 상황을 해결해 나가 고 있었던 것 이었다. “전투 배치! 전투배치! 전투배치!”배 전체 를 뒤흔드는 소리와 뛰어다니는 소리, 두 눈 가득한 책임의식, 실 전을 연상케 하는 행동들. 그렇다! 이 모든 훈련이 우리에겐 실전 과 다름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 이었다. 거센 파도에 배 가 흔들리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도, 계속되는 훈련에 체력 이 다되어 가도 끝없이 파도를 가르는 함수처럼 우리의 혼과 투 지는 변함이 없었다. 충무공 이순신함! 그 이름에 내 얼을 맡겼 다. 왜적들에게 바다의 괴물이라 불리었던 임진왜란의 영웅 충무 공 이순신! 그래! 우린 또 다른 괴물이 되길 원했다. 수많은 훈련 중에 내가 제일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격 훈련이 었다. 개인적으로 사통장님을 잘 따랐고, 주위를 삼키는 포성이 좋았다. 사격이 있는 날이면 사통장님께서는 항상 약간 경직된 웃음을 보이곤 했다. 오늘도 사격이 있는 날이다. 함수를 뒤흔드 는 주포의 괴성과 사람들의 절제된 침묵이 사격중이라는 것을 알 게 해 주었다. 이럴 때면 항상 밖으로 뛰쳐나가서 목표물을 내 주 먹으로 때려 부수고 싶었다. 꽤나 긴 시간을 포성이 함수를 흔들 어 놓았다. 오랜 시간의 정적이 사격이 끝났음을 알게 해 주었다.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사통장님께 뛰어 갔다. 저 멀리서 보이 는 사통님의 모습... 밝아 보인다. 우리의 사격술은 백발백중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격려와 축하의 말이 오갔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시선으로 말을 주고 받았다. 그래. 이건 어느 한 사람의 공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땀과 노력이기에 모두 가 다 하나같이 뿌듯함을 느꼈던 것이다. 이런 날이면 난 외부 갑 판으로 나가서 주위의 여러 배들과 거친 파도를 향해 마음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