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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혼을 심은 충무공이순신함 하사 정 동 석 충무공이순신함 네가 세상에 존재하기도 전부터 너는 나의 마음 속에 그리고 가슴 속에 있었단다. 네가 태어나기를 소망하며 나는 셀 수 없는 날들을 기도했단다. 너는 나의 오랜 시간 속에서 깎기고, 다듬어지고, 마침내 나는 너에게 나의 혼까지 불어 넣었단다. 너는 그렇게 조금씩 창조되어 가고 있었단다. 네가 세상에 태어나던 날을 잊을 수 없단다. 너는 나의 희망이었고, 나의 자랑이었으며, 나의 미래였단다. 당당하고도 근엄했던 너의 첫 모습. 너를 맞이하기 위한 많은 인파들. 그들의 경이심 어린 눈동자. 그리고 연 이은 환호성. 누가 뭐라 해도 너는 넘버원이었다. 너는 나의 아니 우리의 희망이고, 자랑이고, 미래였다. 너는 멋지게 세상으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많은 역경을 이기고, 고난을 참으며 너는 인내를 배우고, 겸손을 배웠다. 태평양을 가르고, 대양을 누리며, 함대를 호령하던 너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질주하고 있었다. 네가 더 자라 지금보다 더 늠름한 모습으로 나를 그리고 대한민국을 수호해 줄 그 날을 가슴 속에 그려본다. 그리고 너를 사랑한다. 해군 글광장 <삽화 : 정훈공보실 일병 박성호> 해군/2005. 1~2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