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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정비사의 강도 높은 교육훈련으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 또한 들을 수 있 었다. 하지만 부대 주변 주민들은 해군 부대 특히 항공부대 가 있다는 것에 대하여 다들 생소하게 생각하며 심지어는 해군 내에서도 항공파견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부대장 김한백 중령님은 2002년 12월에 부임 이 후‘해군을 알려보자!’ 는 기치 아래 내륙 속의 해군 홍보대 사를 자청하며, 지역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하여 부대주변 마 을의 불우노인 농가를 대상으로 대민지원활동을 실시해 왔 다고 한다. 그리고 명절이나 어버이날 등에는 홀로 계신 노 인을 대상으로 다과상을 준비, 정성껏 모시는‘1일 효도하 기’ 를 실시하여 장병들에게 이웃사랑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면서‘효’실천의 장을 마련하여, 제2의 사회교육기관으 로 생활 속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다.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결코 군이 두렵고 어려운 존재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함께하고 도와 주는 국민의 군 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끌었던 것은 2004년 9월, 부대 소속 장 병 20명 총원이 한자능력 검정시험에 응시해서 2급 1명, 나 머지는 3급에 동시 합격 하였다는 사실이었다. 이 내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파견대장님은 직접 종이에 한자를 써 주시면서 부수의 생성원리부터 한자의 재미있는 뜻풀이 까지 설명해 주셨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세대의 나 로서는 매우 독특하고 이해하기 쉬운 중령님의 설명에 잠시 빠져서, 한동안 부대장님의 작은 1대1 강의를 들을 수가 있 었다. 김한백 중령님은 현재 한국한자진흥회가 인정하는 한 자사범 자격과 한자교육 지도자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데, 직접 연구 개발한 교수안으로 장병들이 쉽게 한자를 이해하 도록 교육하셨다고 한다. 현재 자신의 생 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부대장님의 모습을 보니 정말 배움의 길 은 끝이 없다는 생각 과 함께 나 역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는 학구열이 아주 잠 시나마(?) 불끈 생기 기도 했다. 그리고 육·해·공 군 중에 해군이 가장 비전이 있다는 말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 문에 대해서 부대장 님은“우리나라는 3 면이 바다로 둘러 싸 여있고 무엇보다 해 외 무역에 있어 해상 무역이 매우 큰 비중 을 차지하고 있으므 로 해군이 해야 할 일은 매우 많을 것” 이라고 하시며 해군 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셨다. 생활을 하다보면 이사도 자주 해야 하고 이렇게 외진 곳 에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는지에 대해서 항공파견 대 장병들은 입을 모아“물론 힘든 점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해군을 선택했고 저희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묵묵히 길을 걸어갈 것” 이라고 말하며 겸손을 잊 지 않았다. 또한 현재 받으시는 봉급에 만족하시는지에 관 한 가벼운 질문에 대해서는“돈은 절대 행복의 척도가 되지 못한다” 고 재치있게 부대장님께서 정리하시기도 하셨다. 담소를 나누는 동안 함께 계셨던 부장님께서는 직접 귤을 까서 주시는 등 일일이 챙겨 주시는 모습이 마치 아버지 같 았고, 함께 하셨던 원사님과 부대원들 역시 긴장한 나를 위 해 중간 중간 몇 마디 농담으로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어 주 셔서 처음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매우 즐거운 시간을 가 질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항 ▲ 대민봉사활동 ▲ 서당교육중 해군/2005.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