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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전략적 사고와 전쟁 억지력의 향상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하여 ■ 전략적 사고로 판단해야 지난 3월 20일 미.영 연합군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락 전쟁은 개전 3주 만에 수도 바그다드가 함락됨으로 서, 악명 높은 후세인 정권은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개전 전, 세계 군사전문가들이 그처럼 우려했던 공화 국 방위대의 저항이나 민병들의 자살 공격은 거의 일어 나지 않았고, 전의를 잃어버린 37만의 이락 군은 전투다 운 전투 한번 해 보지 못하고 스스로 해체되고 말았다. 왜 이런 결과를 가져왔는가? 그 첫 째는, 미국이 세운 군사전략이 주효했 고, 미군이 사용한 첨단 무기가 그 위 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정보관련 기술을 작전에 도 입하여 시공(時空)을 초월한 신병기 시스템과 신군사독트린을 완성시켰다. 미국은 몇 년간에 걸쳐 RMA(Revolution in Military Affairs)를 완성시켜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가공할 작전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 작전에 동원된 RMA의 결실 중 돋보이는 것은 우주공간에 배치한 인공위성-정자정보수집위성, 군사기 상위성, 통신위성, 데이터 리레이 위성, 미사일조기경고 위성, 항법위성, 데이터화상위성, 디지털 화상위성 등- 과 직접 연결된 각종 장비와 폭탄-예를들면, GBU-15 유도폭탄, GBU-27 레이저 유도탄, GBU-36 GAM 유 도탄, AGM 130A 공대지미사일, MK84-HPM 전자파 폭탄, JDAM GBU 31 위성유도탄, MOAB 초대형폭 탄, B1-B, B-2 스텔스 폭격기, B-52 H 폭격기, RQ- 4A 고고도 정찰기, RQ-1 무인정찰기 등 그 수를 헤아 릴 수 없다. 여기에 항공모함만 해도 콘스테레이숀, 키티호크, 에 이브람 린컨, 니미츠. 테오돌트 루즈벨트, 헤리 투루만 등 6척과 영국 항모 아크 로얄 합계 7척의 항모군이 참 전했다. 이러한 상상을 초월한 최신 장비로 실시간(리얼 타임) 으로 후세인의 회의장소, 침실을 핀·포이트 공격했다. 그러니 이락 군이 전의를 잃지 않고 온전히 작전지휘나 지역 방어를 해낼 수 있었겠는가. 둘째로 지적할 것은, 미국 정부의 확고한 전쟁의지가 표명되었다는 점 이다. 2002년 11월 8일 유엔 안보리 가‘대이락 결의안(1441호)’ 를 만장 일치로 채택한 이후 개전까지 132일 동안 끊임없이 후세인 정부의 완전한 사찰수락을 강조하며 압박하였다. 안 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중국, 프 랑스는 물론, NATO 가맹국인 독일 이나 벨기에의 거센 반대를 받으면서도 미국은 한치도 양보하지 않았고, ‘단독 선제공격 불사’ 를 주장했다. 결국, 부시 대통령은 세계 각국 심지어 미국 국내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반전시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작전에 필요한 병력과 장비를 중동지역에 집결시키면서 관련 국 가를 압박 설득했다. 그 결과, 미국은 전쟁 명분을 잃지 않고 3대 전쟁 목표 (후세인정권타도, 대량살상무기 폐기 그리고 민주이락 정부수립)를 성취하였다. 우리는 미국이 전개한 대이락 전쟁을 보면서 21세기 세계를 이끌어 갈 미국의 위력을 실감한다.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국가와 민족의 자존을 옹호하고 국가이익을 수 호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전략적 사고로 현재와 미래를 투시하고 조망해야 함을 절실히 느꼈다. 안 보 강 좌 강 인 덕 극동문제연구소장. 전)통일부장관 해군/2003. 5~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