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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2003. 5~6 5 그리고 아르망은 양노시설에서 노후를 사는 어머니가 머리에 떠올라 그길로 달려갔다. 호텔에 버금하는 고급 양노시 설이요 누구나가 노후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하고 선망 하는 시설이다. 그녀는 자신의 소화 못 시킨 섬에서의 고독과 어머니 가 시설에서 소화 못 시키는 고독에 동질감을 절감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나와, 모녀가 살을 붙이고 살았다. 어릴 적 어머니가 바느질할 때 등을 맞대고 앉아, 아무 말 없어도 왠지 그렇게 마음이 포근하던 그런 모녀간에 돋아나는 마음의 넝쿨이 엉키는 것을 아르망은 눈물이 나 도록 절감했다. 앙르망은 길 가다가 어느 집앞에서 노인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자손들로부터 노인의 격리를 조장하는 복지법에 찬성하는 국회의원에게 항의하는 집 회였다. 아르망은 소신에 따라 그 시위에 앞장을 섰고, 그 녀의 명성이 주요하여 그 법은 폐기되고 말았다. 아르망의 인생 궤적(軌跡)은 명성이나 영화, 부와 쾌락 을 거쳐도 행복에는 이를 수 없으며, 고독을 지을 수 없다 는 것을 실증하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서 도달한 곳이‘仁’ 이라는 이름의 항구다. 인 (仁)은‘人+二’의 모음글씨로, 두 사람 이 사랑으로 협동하는 인간적인 결합이다. 마치 콩넝쿨이 마음에 서 돋아나 엉키듯한 인간 존재의 원형에 아르망은 안식을 찾은 것이다. 공자의 사상이 인(仁)으로 귀결된다는 것은 상식이며, 공자는 바로 인(仁)이 효(孝)와 충(忠)의 본이 라 했다. 부모를 정성껏 모시고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것만이 효와 충이 아니다. 자기 중심으로 이기화(利己化)하고 고립화하는 신세대 에게 이 아르망의 인생궤적이 말해 주는 콩 꽃 넝쿨이 현 대의‘효’ (孝)요, 길 가다 시위에 참여하 듯,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사회적 투사(投射)와 연계(連繫)가 현대 의‘충’ (忠)인 것이다. 가정의 달 보훈의 달을 맞아, 퇴색하고 존재이유가 흐 려져 가는 이 충효사상을 아르망의 인생궤적으로 살펴보 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