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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2003. 5~6 59 ■‘ 충무공’ 님과의 대화 ● 진남제 매년 5월 4일이면 여수에는 축제가 벌어진다. 그 이름은 진남제다. 이 축제는 5월 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가장행렬, 호국, 민속, 특별 등의 행사가 어우러진다. 올해로 탄신 458 주년을 맞으시는 이 충무공을 기리는 호국행사로는 가장 오 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의 장이다. 진남제는 그 당시 용감하게 싸워 전 세계 해전사상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지금의 전남 동부지역인 오관오포 (五官五浦) 영민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향토의식의 앙양과 향토예술을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진남제의 어원은 '진남관(국보 304호)' 이란 건물에서 나왔으며, 진남(鎭南)은 통상적으로 "남쪽을 진압하라" 또 는 "왜적선을 침몰시켜라" 하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임금님 이 계시는 도성에서 바라보면 남쪽이 일본이기 때문이다. ● 진남관 진남관은 현재 보수 공사가 한창이라 다소 어수선 하다. 진남관 정문쪽으로 계단을 내려와 버스 정류장 에 닿으면 눈앞에 로터리가 보인다. 로터리를 돌아 진남관 계단방향으로 줄곧 나가면 여객터미널이 보 인다. 멀지 않은 곳에 돌산대교가 보이고, 섬도 보이 고 더 멀리 보면 끝없는 바다가 보인다. 지금은 여수 시내 한복판에 볼거리로써 전시관이 라는 느낌과 명소라는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지만 역 사적 상상력을 동원한다면 충무공이 첫 출격하던 그 당시 조선의 급박한 정세와 절대절명의 위기라는 입 장으로 돌아가면 한층 더 긴장감이 고조된다. 여수시 군자동 472번지에 위치한 진남관은 임진왜 란이 끝난 다음 해인 1599년, 충무공 이순신 후임 통 제사 겸 전라좌수사 이시언이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것을 진해루 터에 세운 75칸의 대규모 객사이다. 객사는 성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관아와 나란히 세 워지는 중심 건물로, 중앙 정청 내부 북쪽 벽 앞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신 함을 두고, 관아의 수 령이 초하루와 보름날마다 또 나라에 국상과 같은 큰 일이 있을 때 이 전패에 절하는 '향궐 망배' 의식 을 거행함으로써 지방 관리들이 임금을 가까이 모시 듯 선정을 베풀 것을 다짐하던 곳이다. 이 건물은 1664년 절도사 이도빈이, 1716년 화재 로 소실된 것을 1718년 이제면 수사가 다시 지었고, 이후 크고 작은 수리를 거쳤으 나, 1718년 중 창이 오늘날 건 물의 뼈대가 되 었다. 조선 후기 전라좌 수영 내에는 600여 칸 으로 구성된 78동(棟) 의 건물이 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