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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 가는길 진해에서 남해 고속도로를 따라 서쪽 방향으로 가 다보면 백두대간 마지막 지점 아래의 동서 경계인 섬 진강이 나온다. 물론 고속도로 상에서 섬진강을 보기 는 불가능하다. 그저 섬진강 휴게소가 등장하면 이 부근 어딘가에 섬진강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할 뿐이다. 섬진강을 막 건너가면 순천이 나온다. 약 2시간 달 렸을까. 이 때 방향을 틀어 남으로 즉 바다를 향하면 남도의 끝자락 여수가 나온다. 순천도 여수도 남도가 맞이하고 있는 것은 웃음만개 꽃이다. 꽃들이 시내 곳곳에 널브러져 마치 시내가 하나의 정원 같다. 투박함과 미지(未知)한 무언가가 교차되는 느낌은 언뜻 짚어내기 힘든 감정이다. 계절이 가장 일찍 잠에서 깬 이 곳 남도에는 차분함 가운데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 해군/2003. 5~6 58 역사 탐방 한려해상과 다도해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남도 전라여수 충무공 유적지 문명과 비문명의 경계선과도 같고 영화‘가문의 영광’ 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여수와 그 일대를 찾았다. 이 도시에는 흐드러지게 핀 동백과 진달래가 바닷바람을 타고 계절을 한창 나르고 있다. 그 뿐인가? 오동도에는 전국에서 모인 상춘객으로 사람절정이다. 하늘도 얼굴을 내밀고 웃음한창이다. 사람 냄새에 취해 계절의 향기에 취해 아름답기만 한 하지만 그 아름다움만을 결코 쫓아갈 수 없는... 해서, 의미를 찾기 위한 여수 여정을 시작한다. 중 위 송 석 진 해군사관학교 해양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