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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독립전쟁 50년의 거룩한 울림 ▶ 신민단의 국내진공작전과 삼둔자 전투 1920년 6월 4일 새벽 5시, 신민단 박승길이 지휘하는 독립 군 30명은 함경도 강양동 일대에 일본군이 집결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북간도 삼둔자(간평)를 출발하여 은밀하 게 두만강을 건너가 강양동의 일본군 경비초소를 습격하여 후꾸에 등 경비병 6명을 사살하고 철수하였다. 강양동 습격 전은 북간도 일대 항일무장독립단체들이 수행하고 있는 소 규모 전투방식의 국내진공작전이었다. ▶ 일광산 범진령에서 일본군을 패주시키다. 신민단 독립군은 일본군 추격을 예상하고 삼둔자 서 남방에서 강양동 일대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일광산의 범진령에 잠복을 하고 있었다. 삼둔자에서 양민을 학 살하고, 일광산으로 추격해오는 일본군이 다가오자 기 습공격을 감행하여 60여명을 사살하고, 수십 명에게 부상을 입혀 패주시켰다. 교전은 마을 서북쪽에 있는 높이 400여 미터 정도의 일광산 계곡에서 이루어졌다. 이것이 삼둔자 전투이다. 독립군을 소탕하려고 두만강 을 건너 중국영토까지 진입했던 일본군은 많은 사상자 를 내고 패전한 뒤에야 독립군의 군사력이 뛰어난 것을 느끼고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독립군의 기습공격을 받은 일본군은 그에 대한 보복대응으로 아라요시가 지휘하는 일본군 남양수비대 1개 중대와 헌병경찰 중대가 두만강을 건너 삼둔자를 공격해왔다. 일본군 남양수비대는 삼둔자에 이르러 독립군을 발견하지 못하자, 삼둔자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무 고 한 양민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두만강 삼둔자촌 함경북도 강양동(왼쪽 두만강 건너마을)과 중국 도문시 삼둔자 간평촌(오른쪽 마을). 국내공작전 유적지 일광산 범진령, 마치 호랑이가 두만강을 굽어보는 형상이다. 항일독립전쟁의 서막을 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