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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2023년 6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나의 통신(하와이 동포들에게 쓴 편지)이 진실성이 있는데서 점차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하와이의 안창호 (여기 안창호 ‘安昌鎬’는 도산 안창호‘安昌浩’와는 다른 인물로 하와이 국민회 계통 인물), 가와이, 현순, 김상호, 이홍기, 임성우, 박종수, 문인화, 조병요, 김현구, 안원규, 황인환, 김윤배, 박신애, 심영신 등 제씨가 나와 (임 시)정부에 정성을 보내주기 시작했다. (중간 줄임) 사방을 둘러보아도 임시정부의 사업 발전은 고사하고 이름이라도 보전할 길이 막연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임시정부가 해외에 있는 만큼 해외동포들에게 의 뢰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도진순 주해, 『백범일지』, 돌베개, 320쪽) 백범 김구 선생은 하와이 동포들이 십시일반으로 임시정부에 보내 온 독립자금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백범일지』에 이름을 남겼다. 이 기록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심영신 지사다. 백범 김구 선생이 꾸려가던 임시정부는 세 들어 살던 집세가 밀리 기 시작하여 조국 광복의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광복 을 이루고자 큰 뜻을 품고 세운 임시정부의 활동은커녕 이제 그 이름 조차 사라질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이들에게 희망을 준 사람들은 미 주, 하와이, 멕시코, 쿠바 등에 사는 동포들이었다. 필자는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한 여성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찾 아 2017년 4월 13일부터 21일까지 하와이를 방문했다. 1997년, 건 하와이서 조국 광복의 초석을 다진 “심영신” ‘하와이 사진신부’ 심영신 지사, 묵묵히 조국광복 헌신 30대 중반 건너가 대한인부인회 ·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글 이윤옥(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심영신 지사라고 해서 특별할 수 는 없었다. 그런데도 심영신 지사 를 비롯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은 조 국 독립을 위해 기꺼이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리고 그 돈으로 상해  임시정부를 돕고 고국의 독립운동  지사 가족들을 도왔던 것이다. 지 금은 풀만 무성한 와이파후 사탕 수수밭에 서서 이름도 명예도 탐 하지 않고, 묵묵히 조국 광복을 위 해 헌신한 심영신 지사의 삶을 되 돌아보던 시간은 매우 뜻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