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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 - ▲ 해미읍성에 있는 호야나무 천주교 신자들은 죽음을 묵묵히 받아들였어요. 살기 위해 종교를 버리거나 도망치지 않았어요. 해미읍성 근처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시체가 산처럼 쌓였어요. 해미읍성에서 천 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들이 죽었지만 이름이 남아 있는 사람은 겨우 70명 정도예요. 이미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나 신부들은 다른 곳으로 끌려갔고, 해미읍 성에는 평범한 백성들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에요. 해미읍성은 이름 없는 순교자들의 처형장이 되었던 것이지요. 해미읍성은 서울 합정동 에 있는 절두산 기념관과 함께 대표적인 천주교 성 지로 불리고 있어요. 해미읍성 안에는 호야나 무라고 불리는 큰 고목이 하나 있어요. 수많은 천주 교 신자들이 이 나무에 목 매달려 죽었어요. 또 나무 에 사람을 매달고 활로 쏴 죽이거나 돌을 던져 죽였 다고도 해요. 지금도 호야 나무 가지에는 그때 사람 들을 묶어 두었던 밧줄 자 국이 남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