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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의 선봉에서 승리로 이끌기 위해 산화한 수많은 노동열사들과 노동운 동 활동가들에 대한 역사적 자리매김을 새롭게 해야합니다.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관계기관 대책회의 등을 통해 감시와 통제했던 국가권력의 개입 실 상과 어용노조들이 어떻게 했었는지도 밝혀야 합니다.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로 낙인찍혀 취업조차 할 수 없었고, 감시의 대상이 되어 평범한 가정조차 꾸릴 수 없었던 사실을 밝혀야 합니다. 열사들의 어머니, 가족들이 투쟁하며 여기까지 이끌고 온 진상규명, 명예 회복과 보상. 민주노총은 그동안 이 문제에 전적으로 힘을 싣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 민주노총은 노동열사의 제자리를 찾는 일뿐 아니라 노동 자 민중의 진정한 과거청산의 길에 앞장서겠습니다. 이 한 권의 책에 열사들의 삶과 투쟁, 그리고 우리에게 전하는 말을 담기에 는 너무도 부족합니다. 우리는 열사의 외침, 열사의 죽음의 의미를 투쟁으로 되살려내겠습니다. 우리의‘과거청산’은 과거를‘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기 억하고 되살리려는 것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과거는 현재를 낳았고, 또 미래 로 이어지듯 열사들의 투쟁은 현재 우리의 투쟁 속에서 미래의 희망으로 이 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투쟁하는 한, 열사들은 계속 부활할 것입니다. 끝내살리라 |11| 그 힘으로 전두환 정권을 끌어내렸지만 이어 등장한 노태우 정권 또한 5 공화국의 선상에 있었습니다. 국민적 열망에 못 이겨 5공 청산, 광주 청문회 등을 통해 5공화국과 다르다는 걸 강조해보려 했지만 실제 노동자 민중의 삶에 관한 정책은 다르지 않았고, 결국 수없이 많은 노동자 민중을 죽음으 로 내몰았습니다. 우리가 어찌 누군가‘죽음의 굿판’이라 떠들어대던 1991 년 5월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노동자 민중의 생활은 달라 지지 않았습니다. ‘세계화’신화, IMF 경제위기, 구조조정, 손배가압류, 비 정규직… 노동자 민중을 죽음으로 내모는 칼날들이 여전합니다. 노무현 대 통령이 정책을 만들면 뭔가 달라질 거라는 기대는 금방 무너졌습니다. 우리 는‘인권 변호사’출신의 대통령 앞에서 함께 투쟁하던 동지들을 떠나 보내 지 않았습니까. 이렇듯 수많은 열사들과 의문의 죽음 위에 민주노조들이 생겨났습니다. 우리는 먼저 간 선배들의 뜻을 따라 연대투쟁을 통해 전국적 민주노조 운동 조직들을 건설해 왔습니다.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운동의 흐름은 전 산 업별 영역으로 확대되고 이러한 조직 역량을 총집결하는 민주노총이 건설 되었습니다. 이제 노동자들은 명실상부한 역사 발전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노동자는 한국사회에 민주주의를 이만큼 밀고 왔듯 앞으로 진정한 민주 주의 나무를 뿌리내리기 위한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노동자가 이 자 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을 생각해야 합니다. 노동운동 과정에서 사라져간 동지들의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10|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