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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실향민문화의 변화와 전환은 1990년대 이후 남북화해의 무 드 속에서 시작되었다. 오랜 기간 남북한의 문화가 섞이어 만들어 진 속초의 실향민문화는 남북화해와 교류의 토양이 되었고, 속초 의 문화적 각성의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남북 융합적인 속초의 실 향민 문화는 향후 남북의 문화적 공감 형성과정에서도 주도적 역 할을 해 나갈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속초 실향민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짚어보는 일 은 단순히 뼈아픈 분단과 갈등의 과거를 돌이켜 보는 과거 반추형 작업만은 아니다. 남북화해의 시대에 교류와 협력, 더 나아가 통일 까지 갈망하는 미래지향의 작업으로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슬픔이 깊으면 기다림도 더욱 간절한 법. 인고로 새겨진 70년 실 향의 아픔은 더욱 간절한 바람이 되어 남북의 화해와 교류를 이끄 는 통일문화로 물결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