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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실 향 민 의 삶 사진제공 속초문화원 1957년 정월 대보름, 실향민의 도시 속초에 느닷없이 사자 두 마 리가 나타났다. 사자는 뒷발로 땅을 딛고 일어서서 울부짖기도 하고, 엎드려 기기도 하며 미친 듯이 몸을 흔들어 대었다. 그의 몸은 헌 그 물 올을 풀어 물감을 들인 것이고 그의 얼굴 또한 초라하고 조잡한 채였지만 꽹과리와 퉁소를 앞세우고 집집을 방문하여 악귀를 쫓아내 고 있었다. 아이들이 그 뒤를 이었고, 사자가 발을 멈추는 곳은 그대 로 잔치마당이 되었다. <속초문화 2호(1985년 속초문화원 발간), 특 집 ‘失鄕한 獅子 그 몸부림(글 최재도)’ 중에서> 첫 북청사자놀음은 김수석과 김하륜 등 36명의 북청 출신 실 향민이 중심이 되어 열흘간 펼쳐졌다. 이 재연은 북청을 고향으 로 둔 사람들의 회관인 북청도청(北靑都廳)을 건립하는 기금을 만들기 위해 진행되었다. 사자탈과 퉁소, 옷 등을 갖춘 계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