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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지 유족 이상숙(1925년생)은 안덕명 덕수리 1944번지 전주이씨 부친 이군평씨와 모친 김해김씨 김태생여사의 2남1녀 중 외동딸로 1945년 만20세에 한 살 연하인 상창리 강성휴(1926년생)씨와 혼인하였다. 부군 강성휴가 안덕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중, 1950년 6.25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정부에서는 예비검속령을 발령하였고 강성휴선생은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모슬포 절간 창고에 구금되었는데, 전세가 불리해짐에 따라 1950년 8월 20일(음력 7월 7석) 새벽 이 곳 섯알오름에서 정부군에 의해 총살되었다. 이상숙여사는 부군이 학살되던 날 숨가삐 학살현장에 왔었는데, 뒤 얽힌 많은 시신들 중에 첫눈에 띄인 것이 면회 때 갈아입도록 건넸던 농속에 있던 옷(의복)이었다. 시신을 거두려는 순간 군.경이 제지하는 바람에 그대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고, 그날부터 경비가 강화되어 이 곳은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이 되었다. 날마다 시신을 거두어 오기위해 맴돌던 차 날이 가고 6개월을 넘긴 신묘년 2월 초 하늘 찌푸린 새벽 경비군이 나오기 전에 시신을 발굴하고 한덕면 상창리 소유밭에 안장하였다. "왜 유품마져 불태웠는지..." 찢겨딘 가슴안고 살아온 70년, 이제는 92세의 할머니가 된 그녀는 비참했던 그 때를 어찌 다 형언하랴 당시를 희상하여 영구불망의 돌을 세운다. 2017년 8월 28일(음력 7월 7석) 예비검속희생자 67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