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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와 4.3 유적〉 서기 1948년 4월 3일(당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 미군사정부시대임)을 기하여 제주도 전역에 소요와 혼란이 발생하였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중산간에 위치한 마을들이 없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사태의 진전을 통칭 4.3사건이라고 한다. 관음사의 위치가 전략상 요충지였는지, 토벌대와 입산 무장대가 관음사 지역을 중심으로 상호간에 첨에하게 대치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관음사는 안타깝게도 모든 건물과 시설이 전소되었다. 관음사 도량을 중심으로 사방 주변 일대에 크고 작은 경계참호와 부대 숙영시설을 설치하였는바, 그 유적들이 보존되어 4.3 사태 진전시 제주의 참극이자 민족의 비극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