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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정기 국게 맺힌 양지바른 곳에 온 향민 정성 모아 신성한 영단을 마련하여 고귀한 충혼을 모시도다. 청춘 바쳐 나라 지킨 거룩한 넋들이여 그 공훈 천추에 길이 빛날진저 혹은 부모 형제 남겨 두고 지아비가 떠났도다. 비통한 심정 절규하며 가슴이 에이고, 옷소매 적신지 어언 수십 성상이라. 한 맺힌 탄식으로 잊은 날이 없다오. 아아! 슬프도다!! 숱한 세월 구천을 헤매이던 원혼들이시여! 이제 향민의 지극 정성에 감응하사 원한의 상처 씻고 부디 안식하소서. 호국 간성으로 산화한 충 열의 넋 높이 기려 향 사르고 헌화하며 삼가 명복을 비나니 여기 고향의 품에 안겨 고이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