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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사건 - 마을에서 세칭 '아이고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1954년 1월 23일 벌어졌다. 이날 주민들은 초등학교 교정에서 한국전쟁 전사자 김석태의 고별식과 속칭 '꽃놀이'를 하던 중 "오늘은 6년전 마을이 소각된 날이며 여기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지 6주년 기념일이니 당시 희생된 영혼을 위해 묵념을 올리자"는 한 주민의 제안에 따라 묵념을 하게 됐다. 그 때 설움에 복받친 주민들이 대성통곡을 한 것이 경찰에 알려져 '다시는 집단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풀려나올 수 있었다. 눈물마저 죄가 되던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