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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력 섣달 열여드렛날, 그날은 유달리 바람 끝이 맵고 지린 날씨였다. 그래서 여편내들은 돈치코지 미역밭에 나가 물질할 엄두를 못 내고 집에서 물레로 양말 짤 실을 짓거나, 텃밭의 배추포기에 오줌거름을 주든지, 시아버지를 도와 지붕이엉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동여멜 동아줄을 띠줄로 꼬고 있있다. 그 무렵 젊은축들은 공연히 도피자로 몰려 낮에는 마을에서 사오리 한라산 목으로 올라간 큰냇가 자연동굴에 숨어 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