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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당시 일주도로변에 있는 순이삼촌네 밭처럼 옴팡진 밭 다섯 개에는 죽은 시체들이 허옇게 널려 있었다. 맡담에도, 지붕에도, 듬북눌에도, 먹구슬나무에도 어디에나 앉아 있던 까마귀들. 까마귀들만이 시체를 파먹은 게 아니었다. 마을 개들도 시체를 뜯어먹고 다리토막을 입에 물고 다닌다. 사람 시체를 파먹어 미쳐버린 이 개들은 나중에 경찰 총에 맞아죽었지만 그 많던 까마귀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