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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40문 40답으로 알아보는 11·3 학생독립운동 11·3 학생독립운동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11·3 학생독립운동 정신의 계승 39 1953년, 정부는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제정하였습니다. 그러나 20년만인 1973년 ‘학생의 날’이 폐지되었고, 1984년 다시 부활되는 등 우여곡 절을 겪다가 2006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바뀌면서 국가기념일로 승격되었습니다. 하지만 11·3 학생독립운동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늘 고민입니다. 현행 고등학교 한국 사 교과서에서는 ‘광주학생항일운동’이라고 호칭합니다. 그런데, 광주에서는 ‘광주학생 독립운동’, 나주에서는 ‘나주학생독립운동’이라고 부르고, 북한에서는 ‘광주학생사건’으 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11월 3일 국가기념일 명칭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입니다. 이렇게 사용하는 명칭이 각각 다릅니다. 교과서의 명칭 ‘광주학생항일운동’이나 광주에서 사용하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은 광주 를 앞에 붙인 이름으로 ‘광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광주가 중심이었음을 알려주고 있 지만 전국적인 학생운동이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11·3 학생독립운동은 광주에서 발발하여 서울을 비롯한 전국, 해외까지 전개된 시위 운동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학생들과 시민들, 사회단 체가 연계된 3·1운동 이후 최대 항일운동이었습니다. 따라서 광주라는 지명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보다는 전국적인 학생운동이었음을 알려주는 명칭이어야 합니다. 그럼 어떤 이름으로 불려야 할까요? ‘11·3 학생독립운동’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3·1 운동이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했다고 해서 서울독립운동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11·3 학생독립운동 3년 전에 일어났던 6·10 만세운동 역시 6·10 만세운동으로 부릅 니다. 4·19혁명도 지역에서 출발했지만 지역 명을 붙이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를 중심 으로 전개되었던 5·18 민주화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11·3 학생독립운동’이 라 불러도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11월 3일 학생시위 가 일어난 곳은 광주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 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