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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0문 40답으로 알아보는 11·3 학생독립운동 광주역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11월 3일, 그 날 19 수기옥정 우편국 앞에서의 충돌 직후 수십 명의 광주중학교 학생들이 유도교사의 인솔 아래 야구방망이와 죽검 등으로 무장하고 광주역으로 몰려들어 도주하던 일본 인 학생들과 합류하였습니다. 광주역에는 명치절 기념식에 동원되었던 한국인 통학생 수십 명이 나주 등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통학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무장 상태에서 위기에 직면한 학생들은 광주고보 기숙사에 일본인 학생들의 기습 소식을 알립니다. 급보를 전해들은 기숙사생들은 몽둥이와 야구방망이, 학교 창고에서 꺼낸 농기구 등으로 무장하고 함성을 지르며 광주역으로 뛰어옵니다. 광주농업학교 수십 명도 합세합니다. 일본인 학생들도 광주중학교에 연락해 백여 명의 학생들이 달려왔습니 다. 이들은 가지고 온 야구방망이와 농기구 등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난투극을 전 개하여 광주역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양쪽 학생 수는 각각 200 여 명으로 비슷하였지만, 한국인 학생들의 사기가 훨씬 높았습니다. 참았던 분노와 울분이 일시에 폭발하여 결사적으로 싸웠기 때문입니다. 한·일 학생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자, 주변에 몰려든 군중들도 큰 소리로 “왜놈을 죽여라”며 응원하여 한국 학생들의 사기는 더욱 충천합니다. 투석전과 육박전이 벌 어지는 동안 광주여고보와 수피아여고 학생들은 돌을 치마에 담아 날라다 주었을 뿐 만 아니라 붕대와 구급약품을 가져와 부상자들을 치료합니다. 마침내 일본인 학생들이 밀리면서 후퇴하자, 한국인 학생들은 더욱 기세가 올라 광 주중학교로 가는 길목까지 일본인 학생들을 추격합니다.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인 학생들에게 밀려 토교(동문다리)에서 대치하자, 근처 관동여관 주인은 왜놈 학생들 을 혼내라며 장작개비를 담 너머로 나눠주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