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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령공양탑 잠령공양탑은 인간에 의해 명을 다하지 못한 누에고치의 영혼을 위로하고 양잠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1926년 1월에 세운것이다. 명문은 당시 조선 총독이었던 사이토 마코토의 글씨로 탑의 좌측 하단에 새겨진 고수은 그의 호 이다. 뒷면에는 탑의 건립일자와 함께 탑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당시 경기도 원잠종제조소(양잠업을 장려, 지원한 기관) 소장인 우메타니 요사부로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누에를 키워 실을 뽑아 생산하는 양잠업은 일제강점기 쌀, 면화등과 함께 수탈의 대상이었다. 일제는 1925년 누에고치 백만석 증수 계획을 수립하였는데 이는 누에고치를 수출하여 군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양잠업이 근대 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세워진 이 탑은 당시 일제가 행했던 농촌수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