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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일운동 사적지 활용에 대한 고찰 51 4) 4.3사업과의 연계 누누이 언급했지만, 제주의 경우 4.3 사건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 어서 거의 모든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고 항일운동의 경우 관심을 모으기 어 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항일운동 관련 사업을 4.3 사건 기념사업과 연계해서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지하듯이, 4.3 사건과 일제하 항일운동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즉 4.3을 일으킨 주체세 력이 일제하 항일운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일제하 사회운동에 대한 연구는 단지 사회운동에 그치지 않고 4.3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많이 회자되듯이, 제주 각 마을 중 똑똑한 사람이 많은 곳이 4.3 사건과 관 련이 깊은데, 그 똑똑한 사람들은 대개 일제하에서 사회운동을 전개한 경우 가 많았다. 일례로 하귀 마을에 대한 최근의 사례에서도 언급되듯이, 일제하 이래 하귀 마을에서 이어져 온 사회운동의 전통이 4.3 사건 때 하귀 마을의 존재를 크게 규정하였다고 한다. 18) 이처럼 일제하 항일운동, 사회운동은 4.3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4.3 사건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도 일제하 사회운동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깊이 파고든 연 구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대개 그러한 사람들의 사상이 사회주의에 기울어 져 있는 경우가 많았고 지난 세월, 그러한 성향의 사람들을 연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는 조금씩 바뀌고 있으므로, 이러한 측면 에 주목하여 4.3 사업과 연계해서 항일운동 특히 사회운동에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경우에도 그 주체는 항일기념관이 되어야 할 것이 다. 개인적으로 관련 연구를 수주할 수 있지만, 그 경우 일회성을 끝날 가능 성이 높다. 기념관에서 하게 되면 지속성을 갖고 할 수 있고, 대중화에도 크 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5) 제주항일기념관의 역할 확대 사적지 활용을 포함해서 제주 지역 항일운동과 관련된 활동의 주체는 항일 기념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연구 활성화, 대중적 교양 서 간행, 사적지 보존 및 활용, 4.3과 연계된 활동 등은 기념관이 중심이 되 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의 기념관 상황은 어떠한가. 그러한 역할을 맡기에는 모든 여건이 매우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기념관이 의지 18) 하명실, 제주 하귀 마을의 4.3 경험과 치유, 제주대 석사학위 논문,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