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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주 항일운동 사적지 활용에 대한 고찰 수 있을 것이다. 항일운동의 성격상 운동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운동에 대해 남긴 기록은 거의 없다. 그나마 운동 과정에서 체포되는 경우 심문 조서나 판결문이 남게 되는데, 이는 연구의 중요한 사료가 된다. 체포되지 않은 이 에 대한 기록도 없어서 관련 사실을 밝히는 작업이 매우 어렵다. 단편적으로 신문 기사에 나오는 경우 여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신문 기 사마저 없으면 해당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힘들게 된다. 사료의 제약은 연구 활성화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사료 부족 문제는 제주 항일운동에 국 한된 문제는 아니고 독립운동 일반에 해당하는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사료 부족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연구 인력이 바 로 그것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제주도의 역사를 연구하는 전문 연구자 수 자 체가 매우 적다. 그 영향으로 제주 지역의 항일운동을 주제로 박사 학위 논 문을 쓴 연구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제주 항일운동 연구의 현주 소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제주도를 기반으로 한 연구자들이 제주도 연구를 하기 마련인데, 연구 인력의 부족은 제주 역사 연구의 발전에 큰 문제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항일운동의 대중화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 그에 앞서 제주의 항일운동이 충분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필자로서 는 현재의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지금까지 연구성과를 토대로 일반 적인 이해가 가능하지만, 이 수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고, 또 새롭게 밝혀져야 사건이나 운동들도 있다 고 보기 때문이다. 연구의 진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기 위한 노 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 또 새로운 연구 방법론의 도입 등으로 제주의 항일운동을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연구성과들이 다시금 발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젊고 능력 있는 연구 인력이 배출되는 것이 중요하 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장을 달리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고자 한다. 2) 대중화를 위한 노력과 현황 요즘 인문학의 화두는 대중화 즉 대중과의 소통, 그를 통한 인문학의 확산 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점이 없지 않지만, 인문학 전공자들이 다양한 기회 를 통해 자신의 지식을 일반 대중에게 전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제 역사학을 포함한 인문학은 강단에만 머물지 않고 대중을 찾아 나서야 하 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제주 항일운동의 역사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어떻게 대중화할 것인지, 즉 일반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를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