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page


55page

군위군 서상돈선생
55page

서상돈 송덕비 발견. 칠곡향교 비문 이제야 해석…"가뭄에 세금감면 감사" 내용 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을 통해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서상돈 선생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송덕비가 대구 북구 읍내동 칠곡향교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화제다. 달구벌 얼 찾는 모임 이정웅 회장이 이달 23일 발견한 '전 시찰사 서공 상돈 송덕비'(前 視察使 徐公 相燉 頌德碑)는 1907년 전국에서 최초로 국채보상운동을 일으킨 서상돈 선생의 국채보상운동 이전 활동과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남겨진 유일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장의 의뢰를 받은 대구향교 구본욱 장의가 비문을 판독한 결과 송덕비는 서상돈 선생이 돌아가시기 1년 전인 1912년에 칠곡지역 4개 면의 주민들이 선생의 시찰사 시절 공적을 기려 세운 비임을 알아냈다. 비문의 내용은 '하늘에서 어진 이를 내려 곳간을 열고 농업에 정성을 다하고 세금을 공평하게 거두었다. 이에 그 공덕을 돌에 새겨 천년만년 빛나게 하리라'로 해석된다. 비문 마지막 부분에는 '임자년 시월 ○일 4개 면에서 세움(壬子 十月 ○日 四面 立)'이라고 세운 날짜와 세운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회장은 "서상돈 선생의 송덕비를 통해 국채보상운동 이전의 행적과 함께 선생이 얼마나 청렴한 분으로 주민들에게 칭송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서상돈 선생은 대한제국 시절인 1894년부터 약 10년간 탁지부 세무시찰관으로 활동했다. 세무시찰관이란 세무행정에 관한 업무를 맡기기 위해 위임받아 일하는 관원을 말한다. 서상돈 선생은 이 시절 경상도 지역의 세금징수에 관한 업무를 맡으면서 나라를 걱정하며 재물을 조금도 탐하지 않는 청렴한 모습을 보였다. 칠곡향교 이병호 전교는 "서상돈 선생이 시찰관으로 일할 당시 가뭄으로 인해 칠곡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궁핍했던 적이 있었다. 이때 서상돈 선생이 이 지역 4개 면에 대해 세금 부담을 덜어준 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이때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송덕비는 국채보상운동을 처음 시작한 서상돈 선생의 서거 100주년에 발견돼 더욱 의미가 크다. 계명대 이윤갑 교수(사학과)는 "조선 시대에는 특히 백성들에게 세금 징수를 공정하게 한 관리에게 송덕비를 세워주는 경향이 강했다"며 "서상돈 선생의 송덕비를 통해 선생의 인품과 국채보상운동을 일으킬 수 있었던 우국정신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송덕비를 아직 살펴보지 못해 아직 구체적 관리계획 등은 세우지 못했다"며 "다음 달 초에 송덕비의 상태 등을 보고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판단과 관리 및 전시에 관한 계획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매일신문 2013-10-31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