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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신민서사지주(皇國臣民誓詞之柱) 조선총독부는 내선일체(內鮮一體), 황국신민화(皇國臣民化)를 강화하기 위해 일상생활 중에 '서사(誓詞, 맹세하는 말)'를 외울 것을 강요하였다. 1937년 10월 제정된 '황국신민의 서사'가 바로 그것으로 아동용과 중등학교 이상의 학생.일반용 두 종류가 있는데 아동용 서사 내용은 1. "나는 대 일본제국의 신민(臣民)이다." 2. "나는 마음을 합해 천황폐하계 충의를 다한다." 3. "나는 인고 단련하여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된다."로 되어있고 또한 학생.일반용 서사 내용은 1. "우리는 황국신민이며 충성으로써 군국(君國)에 보답하자." 2. "우리 황국신민은 서로 신애협력(信愛協力)하여 단결을 굳게 하자." 3. "우리 황국신민은 인고단련(忍苦鍛鍊)의 힘을 키워서 황도(皇道)를 선양하자."로 되어있다. 서사의 내용인 국체명징(國體明徵), 내선일체, 인고단련은 교학쇄신의 3대 강령으로서 자유우의적인 것을 일소하려 한 것이었다. 서사는 학교를 비롯한 관공서, 은행, 공장, 상점 등 모든 직장의 조회, 기타 회합 등에서 제창되었는데, 이것은 조선 민중에게 커다란 정신적 고통이 되었다. 여기 전시된 황국신민서사지주는 1940년 황국신민화 정책이 절정에 달하고 있을 당시 제작된 것으로, 1995년 9월 대전광역시 산내초등학교 교정에서 발견되었으며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이 우리에게 얼마나 잔악했었나를 일깨워 주기 위해 1997년 4월 4일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 이 황국신민서사지주를 자세히 살펴보면 "皇國臣民誓詞之柱"라는 글자를 시멘트로 발라 놓았었고 여기저기 총탄 자국이 많이 있는데 이는 잔악했던 일제 정책을 증오하는 우리 국민들의 정서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