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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휘는 태섭, 자는 형중, 호는 효석, 성은 정씨, 본관은 초계이며, 배위는 파평윤씨 성조이다. 효석공께서는 1900년 음력 3월 20일 대병 장단에서 출생하여 66세인 1965년 7월 23일 별세했는데, 서울 중앙고보및 일본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한 지식인으로서, 평생을 선비의 올곧은 기개로 애국과 애민을 실천한 분이다. 기미 3.1만세운동이 서울 탑골공원에서 일어나자, 당시 중앙고보 학생이던 공은 독립선언서 500장을 고향 대병으로 급히 가지고 와 인근 면에 배포하는 등 대병 3.1만세운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공께서는 1919년 3월 20일(음력 2월 19일) 오후 1시 창리시장에 모인 주민 3000여 명에게 대한독립의 당위성을 역설한 후, 공의 지휘에 따라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효석공은 주재소 일경의 폭력에 과감히 맞선 뒤 주민들과 함께 대병면사무소로 가서 집기, 서류, 부택등을 불태우고, 창리 순사주재소에도 쳐들어가 조선인 순사 2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청사를 파과한 후, 서류 일체와 일제 수석순사의 물품을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만세의거를 전개했다. 이런 공적을 늦게나마 대한민국이 공인하여 2009년 3.1절에 대통령표창이 추서되었다. 비록 여기 간략하게 그 공적을 새기지마, 공께서 이루고자 했던 거룩한 정신은 청사에 길이 남을 것이며, 그 위대한 업적을 자자손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