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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 판결문을 통해 본 경기지역 3·1운동 293 매를 부수고, 양평우편소에서는 뗄 수 있는 창문의 유리 수 매를 부쉈고, 또 박희 영 집에서는 ‘군수와 면장이 잠복하였을 것이다’고 하면서 각 방을 수색하였으 며, 소요를 피우는 군중이 봉기함을 당하여 피고 한봉철·한창호·김경성·서 상석·김석봉은 그 사정을 알고서도 그 군중에게 참가하여 위의 소요에 붙어 따 라다니고, 피고 한봉철은 위 우편소의 사무실에, 피고 김경성·한창호·서상석 은 위 면사무소의 사무실에, 피고 김석봉은 위 박희영의 집에 모두 침입하여 함 께 소요를 피움으로써 동 지방의 정일 靜逸을 깨어버린 자이다. 피고 (이용준-인용자)179) 는 대정 8년 3월 24일 오후 2시 경 약 400명의 군중과 함께 경기도 양평군 갈산면 양근리楊根里 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치고 소란을 피 우면서 솔선하여 이곳 갈산면사무소에 몰려가서 일부 사람과 함께 동 사무실 내 에 침입, 폭력으로 동 면장 김찬제 金讚濟 , 면서기 서병일徐丙一을 실외로 끌어내 고, 또한 양인의 허리 및 등을 찌르며 같이 독립만세를 부를 것을 강요하여 그 기세를 돋운 자이다. 부천군 계양면 시위 제1. 피고 심혁성 180) 은 전부터 일한합병을 좋아하지 않고 항상 조선독립을 희망 하고 있던 바, 대정 8년 3월 1일 천도교주 손병희孫秉熙 등이 조선민족독립선언을 한 다음 조선 각지에서 독립시위운동이 시작되자 그 취지에 찬동하여 이와 동일 한 행동을 하려고 동년 3월 24일 오후 2시 경 경기도 부천군 계양면 장기리 시장 에서 태극기를 휘두르며 그 곳에 모여든 군중을 선동하여 같이 조선독립 만세를 절규함으로써 독립시위운동을 함으로 말미암아 치안을 방해하고, 179) 경기도 양평군 갈산면葛山面 공흥리公興里 출생, 경기도 양평군 갈산면葛山面 공흥리 公興里 거주, 농업 이용준 李容俊 당 37세 180) 경기도 부천군 계양면 桂陽面 오류리梧柳里 거주·재적, 농업 심혁성沈爀誠 8월 15일생 3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