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page

3 부 판결문을 통해 본 경기지역 3·1운동 283 를 외치는 조선독립시위운동이 거사됨을 전하여 듣고서 각각 그 취지에 찬동, 이와 동일한 행동을 하려고 꾀하여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두일리시장의 장날인 동년 3월 21일을 기회로 그 시장으로 가서 장에 모인 군중과 함께 조선독립시 위운동 방법으로서 피고 조우식의 주창으로 조선독립만세를 외침으로써 치안 을 방해하고, 제2. 이 날 그 곳에서 장에 온 많은 군중들이 전기한 피고들의 주위에 모이 자 점점 그 기세를 올려 모두 같이 폭행 협박을 하려고 꾀하여 먼저 피고 조우 식은 면장 윤규영尹圭榮 으로 하여금 동일한 행동을 하게 하려고 발의하고, 기타 의 전기 피고들은 곧 이에 찬동하여 피고 정현수가 동 면장을 납치하여 오자 구 타·협박하여 만세를 같이 부르게 하려고 하였으며, 이에 이어 피고 정현수는 돌로 부근 각 집의 문을 두드려 ‘동일한 행동에 참가하라’고 협박하고, 피고 구금 룡은 소방용의 경종을 마구 치는 등의 광포한 행동을 함으로써 백수십 명의 군 중을 집합시키고, 피고 조우식은 스스로 그 주동자가 되었으며, 피고 정현수는 위의 군중을 지휘하고, 기타 전기 피고들은 이에 솔선하여 기세를 더하여 동 시 장 부근에 있는 전기 백학면 사무소로 몰려가서 그 직원들에게 대하여 ‘독립만 세를 같이 부르라’고 협박하였으나 이에 호응하는 자가 없으므로 피고 정현수는 동 사무소에 투석하여 폭행을 가하고 폭민들은 점차로 증가하여 약 200명에 이 르자, 피고 조우식·정현수 등은 이를 지휘하고 기타의 위 피고들은 남에게 솔 선하여 그 기세를 올려 헌병의 제지를 돌보지 않고서 점점 소란을 피우다가 이 날 야간을 틈타 동군 미산면 마전리麻田里 로 몰려가서 구 한국 국기(증 제1호)를 세우고서 그 동리 문묘 文廟 앞에서 함께 만세를 절규함으로써 위의 많은 군중이 집합하여 극도로 소요를 피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