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page

268 한권으로 읽는 경기도의 3·1운동 앞의 표를 보면, 개시국면에서는 경기도 각 지역 가운데 개성과 시흥에서 만 시위가 벌어졌고, 특히 개성은 3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지속되었다. 그러 나 나머지 군에서는 아직 시위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판결문을 통해 날짜별 시위 양상을 살펴보자. 3월 3일 3월 1일 개성 독립선언서 배포 피고 양 인(어윤희·신관빈-인용자) 은 모두 미국 기독교 남감리파의 여자 전도인으 로서 전부터 배일사상을 가지고 조선독립을 열망하고 있던 자들인 바, 피고 윤 희 57) 는 대정 8년 2월 26일 경 그가 기숙하는 경기도 개성군 개성 읍내 성경학원 기숙사에서 성명 미상자에게서 동 읍내에 배부하도록 부탁 받은 손병희 孫秉熙 외 32명 등의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유민임을 선언한 다. 구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강권주의의 희생이 되어 유사 이래로 몇천 년 에 처음으로 이민족 지배의 고통을 맛본 지 이에 10년이 지났다. 생존권을 박탈 당하였음이 무릇 얼마뇨. 지금의 고통을 벗어버리고 장래의 위협을 베어 버리려 면 모름지기 그 최대의 급선무인 민족적 독립을 확실하게 함에 있다. 2천만 동 포가 마음의 칼날을 품고 일어서면 진취함에 어떤 강력함인들 꺾지 못하겠는가’ 라는 취지를 기재한 불온 독립선언서 2천 여 매를 받아 가지자, 크게 위의 독립 계획에 찬동하여 동년 3월 1일 동숙하는 피고 관빈 58) 에게 그 취지를 알리고 이 를 배부함에 조력을 구하니, 동 피고도 역시 이에 찬동하여, 이에 피고 양 인은 57) 황해도 금천군 합탄면合灘面 매후리梅後里, 기독교 전도인 어윤희魚允姬 39세 58) 경기도 장단군 대남면 大南面 장대리長垈里, 기독교 전도인 신관빈申寬彬 3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