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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 경기도 지역 3·1운동의 전개 227 라 약간씩 다르다. 이덕주 목사가 증언 자료들을 종합하여 사건의 진행과정을 재 구성한 것을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① 아리타 부대는 발안에 살던 일본인 사사카와 조선인 순사보 조희창(조기채) 을 내세워 제암리 주민 가운데 성인 남자(15세 이상)들을 교회에 모이게 하 였다. ② 미리 명단을 파악한 듯 오지 않은 사람은 찾아가 불러왔다. ③ 아리타 중위가 모인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가르침”에 대해 묻자 ‘안’(안종후 권사로 추정) 이란 교인 대표가 대답하였다. ④ 아리타 중위가 교회 밖으로 나오자마자 사격 명령을 내렸고 이에 교회당을 포위하고 있던 군인들이 창문을 통해 안으로 사격하였다. ⑤ 사격이 끝난 후 짚더미와 석유를 끼얹고 불을 질렀다. ⑥ 바람이 세게 불어 불이 교회 아래쪽 집들에 옮겨 붙었고 위쪽 집들은 군인 들이 다니며 방화하였다. ⑦ 교회에 불이 붙자 ‘홍’(홍순진으로 추정)과 ‘면에 다니던 사람’, 그리고 ‘조경 태’ (노블의 증언에는 ‘노’)가 탈출을 시도하여 ‘홍’은 도망치다가 사살되었고, ‘면에 다니던 사람’ (안상용으로 추정)은 집으로 피신했다가 발각되어 살해당 했고 ‘조경태’는 산으로 피해 살았다. ⑧ 탈출하다 사살된 것으로 보이는 시체 두세 구가 교회 밖에 있었다. ⑨ 마을에 불이 난 것을 보고 달려 온 ‘강’(강태성)의 아내(19세)가 군인에게 살 해당하였다. ⑩ ‘홍씨’ (홍원식 권사) 부인도 군인들의 총을 맞고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