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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시〉오늘을 사는 자 기억하리라 - 임 봄 / 문학박사.시인.평론가 그것은 분노의 외침 평화를 갈구하던 흰 옷의 백성들이 태극기를 꺼내들고 들불처럼 일어나 조선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그것은 3월9일 현덕면 계두봉과 옥녀봉에서 시작해 포승, 청북, 고덕, 서탄, 진위, 팽성, 평택 전역으로 무자비한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던 거대하고 거침없던 함성의 물결 광포하다고 기록된 평택의 만세운동은 자랑스러운 대한독립 만세운동의 뿌리여라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어린 학생들까지 모두 거리로 나와 죽음으로 지키고자 했던 그것은 자유, 그것은 우리 대한의 완전한 평화 이곳에 발붙인 자, 어찌 그 피맺힌 함성을 기억하지 않으리 짓밟히고 죽어가면서도 끝내 목메어 외쳤던 만세소리와 그 피를 딛고 다시 태어난 내 고향 평택의 역사를 우리의 핏 속에 면면히 흐르는 저 뜨거운 횃불로 우리는 다시 숨을 쉴 수 있었고 평화와 자유를 갈구하던 태극기의 외침으로 우리 다시 하나로 이어질 수 있었으니 이 땅에서 오늘을 사는 자 기억하리라 이 땅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떠올리는 자 기억하리라 죽음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도도하게 흐르던 내 고향 평택의 살아있는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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