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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M Y CM MY CY CMY K 거래를 선호한다. 실제로 현대기아자동차 협 력 업체의 평균 거래 기간은 32년으로 20년 이상 기업이 84%에 달한다. 신기술에 대한 이해와 R&D 투자가 부족하다 보니, 완성차 업체에서 부품 제조 방식으로 기술을 이전하 는 셧다운 방식을 실행하기 어렵다. 이는 곧 자동차 산업의 기초 체력의 부족으로 이어졌 다. 2015년 기준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 제 조사를 살펴보면 일본이 30개, 미국 25개, 독 일 18개 이름을 올린 데 비해 한국은 5개에 그쳤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듦에 따라 대기업과 협력하는 1차 협력업체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살아남은 협력업체의 매출 과 수익성 또한 하락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 부활의 비결 10여 년 전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며 존폐 위 기에 놓였던 일본의 도요타가 최근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도요타는 2008년 금융 위기로 약 5조 원의 적자를 냈 고, 2009년과 2010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대 규모 리콜 사태까지 겪은 바 있다. 당시 이 상 황을 ‘도요타 쇼크’라고 부를 정도로 일본 경 제에 타격을 가한 사건이다. 해외 투자가들은 다른 일본 기업에 대해서도 경영 악화를 우려 했고 이는 일본 경제 전체에 마이너스 효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도요타는 2012년 다시 세 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도요타는 생산 공정을 재조정하고 조직을 혁 신해 품질을 높였다. 불필요한 공정을 폐지하 고 생산 설비의 길이를 절반으로 단축해 설비 와 인원을 감소시켜 고정비용의 삭감에 성공 했다. SUV가 대세인 미국 시장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따라갔고, 최초 양산한 하이브리 드카의 판매도 늘어났다. 56년간 무파업 전 통을 이어오고 있는 협력적인 노조도 한몫했 다. 도요타 노조는 회사가 어려울 때 임금 동 결을 선언하기도 하며 자리를 지켰다. R&D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도요타는 최근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자율주행차와 커넥티 드카 등 미래차 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 회계연도 기준 2018년 전반기 에만 529만3000대를 팔아 치우며 사상 최 대 매출인 14조6740억 엔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은 1조 2681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8.6%를 기록했다. 세계 1위 중국 자동차가 온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 하며 9년 연속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세계 1 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 및 판매의 약 30%를 차지한 가운데 수 출 및 수입 규모는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다. 2017년 중국 주요 자동차 업체 9개 사의 순 이익이 도요타보다 적고, 자동차 업체의 과잉 설비로 인해 가동률도 낮은 수준이다. 반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신에너지 및 자율 주행 자동차가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중국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신에너지 자동차는 ‘중국제조 2025’의 10대 첨단 제조업이자 13·5 계획의 5대 신흥 전략 산업에 모두 포함된 ‘핵심’이다. 중국 정부의 소비촉진 정책과 IT기업의 대규모 투자 등으 로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이 전 세계의 32.2% 규모로 성장했다. 2017년 중국의 전기차 충 전기 보유량은 정부의 적극적인 충전 인프라 건설 추진으로 세계 1위를 차지,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 자동차 보유량을 500만대 이상으로 예상하고 2020년까지 충전기를 480만 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BAT 로 일컬어지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IT기업들도 자율주행 차와 관련하여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IT기업 투자에 힘입어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인프라 확대 및 스마 트·자율주행 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앞으로 다가올 미래 차 시장에서 한국 자동 차 시장 입지가 우려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