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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 내려진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이다.4 수조(受JfF)를 통해 제관이 신으로부터 복을 받았다면 제사에 참가한 참제자들은 준을 통해 신의 복을 나누어 받는다. 이때 참제자뿐만 아니라 이웃들도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신의 복을 함께 받는다. 예로부터 제 례에 쓰인 술을 복주(福酒)라 하였으며 조육을 복육(福肉)이라 하여 종 류별로 조금씩 모든 친족과 나누어 먹었다. 이로써 조상이 내려준 복을 모두 함께 나누는 것으로 여겼다. 합천 이씨 시제에는 제사 음식을 나눌 뿐 아니라 참제자들이 출장 뷔페 를 이용하여 점심을 제공하였다. 또, 돌아가는 후손들에게 묘제 참배 기념 품인 수건을 준비하여 선물하였다. 많은 사람과 음식을 먹으며 복을 나누 고자 하는 의미는 그대로지만 시대에 맞게 그 형식과 모습이 변화하고 있 다 이사 수 ’ 야 E o -E 0 -디 산신제 시제가 끝나고 묘제의 북서쪽에 따로 마련된 자리에서 산신제가 진행 된다. 문중에 따라서는 묘제 전에 산신제를 지내는 곳도 있다. 산신제는 산에서 이루어지는 조상에 대한 묘제를 산신에게 고하는 일이다. 산신께 선조의 묘를 잘 보호해 주셔서 고맙다는 내용과 앞으로도 잘 보호해 달라 는 글이 담긴 축을 읽으며 제사를 올린다. 산신제 진설은 묘제보다 간략하지만, 술, 과일, 포, 떡, 전 등 기본적인 제찬은 빠지지 않는다. 잔을 올리고 재배를 드리며, 산신에게 올리는 축을 읽는 등 시제의 기본 형식과 비슷하다. 4 Ii'한국일생의 례사전~ , r준」 편, 국립민속박물관, 2014. 86 I 예악의 고장 합선의 제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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