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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축이 제상 위의 술잔을 내려 잔디 위에 조금 따라 붓는다. 그리고 이 술잔에 다시 술을 붓는 첨주(愈酒)를 한다. 위의 삽시정저와 첨작을 합쳐 유식 C{有食)이라고 한다. 이는 진설된 제수를 조상에게 권하 는 절차이다. 조상이 흠향하시는 동안 헌관을 포함한 모든 참제자들은 부복하여 엎 드린다. 이는 기제사에서 합문CI홉門) 계문(양門)하는 절차와 같다. 합문 은 조상이 식사를 하도록 문을 닫고 밖에 나가 잠시 기다리는 것이며 어 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문을 여는 것이 계문이다. 집에서 하는 기 제사에서는 문을 닫거나 발을 내리거나 또는 병풍을 치지만 묘제의 경우 에는 참제자 모두 부복하고 잠시 기다리는 상태로 대신한다. 이때 시간은 대략 ‘한 끼 아홉 번 밥술을 뜨는 시간’이라고 전해진다. 얼마 간 엎드린 상태로 참례자들이 엄숙하게 기다리는데 시간이 되면 축관이 ‘희흠(憶 散)’ 하고 기침 소리를 세 번 내서 기다림이 끝났음을 알린다. 이를 신호 로 참제자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선다. <합문 후 잠제자가 부복하는 모습(왼쪽) 진다하는 모습(오른쪽) ) 1부 제의례 I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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