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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鄭校)의 역할과 기능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교촌(校村) , 교통(校洞) , 교성리(校城理) , 교월 리(校月理) , 교원리(校院理) , 교평리(校平理) 등과 같은 지명을 쉽게 접 할 수 있다. ‘교(校)’자가 들어 있는 이름은 그곳에 오래 전부터 학교가 있 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이 학교는 바로 향교를 가리켰다. 향교는 관학 (官學)으로 주로 수령이 통치하는 관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 따 라서 향교가 있던 곳은 도읍의 중심지였으며 이는 사립교육 기관인 서원 이 수령의 간섭에서 벗어난 한적한 곳 경치가 수려한 곳에 위치한 것과 는 대조를 이룬다. 향교의 내부는 크게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 공간과 선현에 제사지내는 배향(配享)공간으로 나누어진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의 중심 이 되 는 건물은 명륜당( 明倫堂)이다. ‘명 륜( 明倫)’이란 인간사회의 윤리 를 밝 힌다는 의미이다. 『맹자』 등문공편(戰文公篇)에 “학교를 세워 교육을 행함은 모두 인륜을 밝히는 것이다.”라 한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명륜당 은 1398년(태조 7)에 성균관 대성전(大成願) 북쪽에 건립한 것이 시초였 다. 고을의 크기에 따라 교생 수가 달랐기 때문에 명륜당의 크기도 모두 달랐다. 명 륜당 양쪽으로는 동재(東濟)와 서재(西濟)가 있는데 이는 학 생들의 기숙사였다. 이처 럼 명륜당은 평소에 유학을 학습하는 공간이었 으나 경전의 이해도를 측정하는 시험이나 소과(小科) 대과(大科)를 행 하는 장소로도 사용되 었다. 배향공간은 공자(孔子)의 사당인 대성전(大成歡)으로 이곳은 공자의 위패(位牌)를 모시는 전각(歡關)이다. 공자를 중앙에 모시고 안자(頻子) , 352 I 예악의 고장 합선의 제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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