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page

초헌관이 향안 앞으로 나가 선다. 좌우집사는 국을 거두고 차를 올리는 진다(進茶)를 한다. 좌우집사는 차나 숭늄의 의미로 물을 담은 그릇에 밥 을 떠서 만다. 숭늄을 올리면 헌관 이하 참제관이 잠시 동안 부복 상태로 있는다. 얼마 후에 축관이 일어나 기침 을 세 번 한다. 세 번의 기침 소리를 뜻하는 ‘삼희흠’(三憶散)은 신을 깨우치는 탄성으로 쓰인다. 제사의 계문 때만이 아니라 산에 성묘하러 가서 묘 앞에 들어서거나 가묘 앞에 설 때 도신이 놀라지 않게 먼저 헛기침 소리를 내는 경우도그와같다.9 기침 소리를 신호로 헌관 이하 모든 참제관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집사 는 숨가락을 거두어 제자리 에 놓고 밥뚜껑을 덮는다. 이 때 4열에 진설된 나물 그릇의 뚜껑도 함께 닫는다. 제상에 놓은 술은 모두 퇴주하지 않고 조금만물린다. <진다하는 모습(왼쪽) 나물 뚜껑을 닫는 모습(오른쪽) ) 9 이병혁, 『한국의 전통 제사의식~ , 78P. 1부 제의례 I 123
125page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