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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정치‧행정Ⅰ 86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을 맞아 그는 아내 권성과 함께 음독자결하였다. 부부가 같은 날 함께 목숨을 끊었으니, 또 어디에서 이런 장엄한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인사가 약 21일에서 24일 즉, 3주일 동안 단식하고 절명하였다. 그 동안 멀고 가까운 친인척과 동학이나 제자들이 찾아와 대기하거나 영원한 이별 인사를 나누는 상황이 진행되었 다. 또 그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제로 파급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므로 일제는 그 영향을 우려하여 순절 뒤에 부고를 전하지도 못하게 했던 것이다. 또 이만도와 이중언은 숙질 사이였고, 류도발과 류신영은 부자, 이명우와 권성은 부부 사이였다. 그리고 영양의 김도현은 이만도 의 제자였고, 이별 인사를 할 때 곧 뒤를 따라 가겠다고 다짐했던 사이였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결연하게 전개된 순국투쟁은 일제 의 식민통치 기반을 흔들고 국민들에게 민족적 각성을 촉구하여 항일투쟁을 계속해 나가게 만든 점에서 민족사적 의의를 크게 가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