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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개화기  안동의  행정 447 2편 행정 조선시대 군현의 등급은 대체로 주민신분의 고하에 따라 결정 되던 고려시대와는 달리 원칙적으로는 인구 및 토지의 다소에 따 라 현실성 있게 조정된 특징이 있었다. 또한 조선시대 주‧부‧군‧ 현은 병렬적이면서도 독립적인 관계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물 론 읍세가 약한 소읍은 여전히 대읍의 속현으로 남아 있기도 했으 나, 주‧부‧군‧현 사이에도 소령所領체제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소령체제는 중앙의 지방에 대한 행정적 통치체계를 효과적 으로 마련하기 위한 이중적 조치로서 직‧간접의 통치효과를 노린 것이기도 하였다. í��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의하면 조선초기 경상도의 경우 경주부(도호부1, 군5, 현10)를 비롯해 안동대도호 부(도호부2, 군4, 현11), 상주목(목1, 도호부1, 군3, 현7), 진주목 (도호부2, 군3, 현12)이 각기 소령을 거느리고 있었다.2) 그러나 중앙의 지방에 대한 통제를 지향하는 지방행정 체제개 편 작업은 조선왕조가 당초 의도한 바대로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 은 아니었고, 향촌세력의 존재를 인정하여 그들의 자치를 일정하 게 보장하는 타협적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이는 여말선초 신흥사 대부 세력에 의해 새로운 농법이 도입됨으로써 조방농법粗放農法인 휴한법休閑法이 극복되고 집약농법集約農法인 상경연작常耕連作이 가능 해지게 된 경제적 변화와 고려시대 공동체로 기능하던 향도香徒가 1) 안동시사편집위원회, ��안동시사��, 안동시, 1999, 263쪽. 2) 앞의 책, 2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