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page

Ⅰ정치‧행정Ⅰ 446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역사상의 왕조교체란 이 념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동양적 역성혁명易姓革命에 불과하였다는 점과 통일신라 이후의 역대왕조가 중국 제도를 모방하였기 때문이 다. 그러나 조선은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제제를 확립하였다는 점에서 신라나 고구려의 제도를 단지 계승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보다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다. 즉, 모든 지방행정 사무가 왕에게 귀속되어 각 부문 관료의 고하高下를 불문하고 직접 왕의 통제를 받았다는 것은 이를 말하여 주는 것이다. 조선왕조의 지방행정 체제의 개편은 군현제郡縣制를 근간으로 하 여 획일적이고도 집중적인 방법으로 전국을 중앙의 통제 속에 두 는 것에 목표가 있었다. 이에 따라 도제道制와 군현구획의 개편, 속현屬縣과 향鄕‧소所‧부곡部曲 등 임내任內의 직촌화直村化를 통한 면 리제 面里制의 실시, 소현小縣의 병합 및 군현 명칭의 개정 등이 광범 위하게 이루어지게 되었다. 여기에는 고려시대의 다원적인 5도양 계五道兩界 체제를 일원적인 8도八道 체제로 개편하고, 신분적‧계층 적 성격의 군현체제를 호구‧전결 수에 따른 명실상부한 행정구역 체제로 전환하는 데 커다란 비중이 두어져 있었다. 그 결과 조선왕 조 지방행정 체계는 왕王í��관찰사觀察使(監司)��수령守令��면리임面里 任으로 이어지고, 행정구역은 도道��주‧부‧군‧현州‧府‧郡‧縣��면面(坊 ‧社)��리里(洞‧村)로 편성되기에 이르렀다. 태종 조 획기적으로 확 립되기 시작하여 15세기 대체적으로 정비된 이러한 체제는 이후 부분적인 개편을 겪기도 했으나, 1894년 갑오개혁甲午改革 때까지 조선왕조 지방통치 체제의 근간으로 유지되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