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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 민주화  이후의  안동의  정치 431 1편 정치 라 경제적‧사회적으로는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종속되고 있다. 이 는 현실정치적으로도 그렇고, 헌법 원리상 동등한 헌법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는 행정체계적으로 지방정부를 마치 하위 기관 다루듯 취급한다. 정당정치의 종속성, 행정기관의 종속성이 이중 으로 작용하여 지방선거는 지역민들의 관심과 숙고를 끌어낼 만한 쟁점을 제공하기 힘들고, 대안을 만들고 실현시킬 수 있는 재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선거에 나선 후보들 사이에 의미있는 차이가 생 기지 못한다. 가뜩이나 차별성 없이 독점적인 정당정치구도 아래에서 이렇듯 쟁점 형성 자체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면 지방자치와 지방선거에 참여를 유도할 동기 요인은 사실상 없어진다. 지역 수준에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도 대단히 제한적이고, 그나마 그에 대한 대안 역 시 지역 수준에서 해결할 가능성이 없다면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환경에다, 앞서 본 지역주의구도, 지방 토호 내지 명문가 에 유리한 지역적 특성의 여러 요인이 결합하게 되면 결국 지방자 치는 주민의 사회적‧경제적 의사를 풀뿌리 수준에서 결집시키고 대표하기보다는 특정한 계층이나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가 관철 되는 편향된 모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 넷째, 한국 지방자치의 공통적인 문제점으로서 지방의회 의원들 의 계층적 분포가 정당별 분포와 마찬가지로 대표성이 고르지 못하 다는 점이다. 기초의회 의원들은 절대 다수가 안동지역의 경제적 상류층인 동시에 전통 명문가 집안출신으로서 상대적으로 그 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