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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사 말 8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우리나라에서 근현대 역사를 역사의 범주에 넣고 서술한 때는 그리 오래지 않았다. 역사를 전공하는 사학과에서조차 근대사와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친 때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나머지야 오죽하랴. 고등학교 역사교사들이 근현대사를 가르치고 싶어도, 학창시절에 제대로 배워본 일이 드문 형편이니, 현장에서 얼마나 답답할까. 그런데 도 사회에서는 근현대사를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 논쟁이 벌어지니, 어느 장단에 맞출 지 어려울 밖에 없다. 사정이 이러니 국가사가 아닌 지방사나 지역사 서술에서 근현대 를 담아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시군에서 편찬된 시사나 군지를 보면, 근현대 부분은 역사 서술이 아니라 편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역사 서술이 있다면, 최근에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어 온 독립운동사 발굴 과 편찬 정도이다. 물론 아직까지 독립운동조차 정리 안 된 시군도 많 으니, 그것이라도 편찬된 곳은 괜찮은 편이다. 지역의 역사 편찬에서 근대와 현대를 담는다는 사실은 대단히 어렵다. 왜냐하면 분야별 연구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일제 강점기나 광복 이후, 혹은 1970년대 어느 시군의 산업이나 사회문제 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규명하고 정리한 연구논문이 거의 없는 형편 이다. 더러 있다고 하더라도, 특정 분야에 대한 한 두 편의 연구논문에 지나지 않는다. 연구업적이 없으면 통사서술은 불가능하다. 지역의 근대사와 현대사를 통사로 서술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