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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 민주화  이후의  안동의  정치 399 1편 정치 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당시 안동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책임 이 아니다. 지역주의 정치구도 자체가 문제이며, 1990년 3당 합 당 이후 역사적으로 굳어져 온 일종의 경로가 되어왔기 때문에 몇몇 사람의 일시적 조치로 해소될 수도 없다. 다른 지역과 달리 안동의 선거정치과정을 좌우하는 유력한 변 수로 지적되는 것 또한 역시 문중 변수이다. 앞서 살펴본 민주화 이후인 1996년 총선의 경우 지역의 두 당선자가 한 사람은 무소 속, 한 사람은 당시 김영삼 정권에 맞서던 야당 민주당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 안동권씨 집안이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민주화 이후 안동정치에서는 중앙정치적인 지역주의 뿐만 아니라 이처럼 지역 특유의 문중 변수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3절 민주화 초기 사회운동의 급진화와 김영균 분신사건 1. 1980년대 후반 일부 민주화운동세력의 이념적 급진화 우리가 민주화라고 했을 때 보통 1987년의 6월 항쟁과 이후의 직선제 개헌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한국의 이러 한 경험은 민주주의의 확산이라는 전체적 경향에서는 그리 예외 적인 사건이 아니지만, 구체적인 양상과 의미는 세계정치사에서 상당히 특색 있는 경우에 속한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1945년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