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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 민주화  이후의  안동의  정치 395 1편 정치 고려하면 안동지역 내에서는 별달리 이변이라 할 일도 아니었다. 오히려 안동지역의 경우 유신체제 치하 1970년대 선거결과가 야당이 줄곧 우세했던 역사적 사실이 의미하듯이 정책과 인물에 관련된 뚜렷한 쟁점이 제공될 경우 유권자들이 기계적으로 문중 의 의사에 따라서 자동으로 투표하지만은 않는다. 기존의 정당 구 도가 선택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 준다면 정치적 선택의 변화 가능 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중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문화 그 자체 는 자유민주주의의 일반적인 운영 원리와 거리가 있지만, 이를 단박에 바꾸고자 하는 시도는 실제로 가능하지 않다. 외부적 관 점에서 이를 단순화시켜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것은 본질을 제대 로 읽지 못한 단견의 소치이며,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주 협소 한 한국정치의 정당구도가 근본 요인인 것이다. 그에 따라 지역 주의 이외에도 ‘문중’이라는 특수한 요소가 안동지역 정치에 개입 해 있으며 그 변화 가능성 역시 의외로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안동에서 가장 최근의 선거였던 2008년 총선의 경우 집권당인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가 무소속 김광림 후보에게 패배했는데, 기 존 전국적 차원, 그리고 경북 차원의 지역주의 선거구도에서는 이 변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안동지역에서는 충분히 가능했던 결과였 다. 비록 당선 후 한나라당으로 입당하긴 했으나,8) 김광림 후보는 8) 《매일신문》 2008년 4월 15일자; 뉴시스 7월 22일. 김광림의원의 입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