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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 민주화  이후의  안동의  정치 393 1편 정치 가문출신 후보였지만 안동은 이러한 도덕적 흠결을 용납할 수 없 었던 것이다. 또한 2000년 총선에서 권씨 문중의 내부적인 지지를 확보했던 권정달 의원은 1997년 정권교체 직후 여당이 된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철새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대 중에 대한 반감과 영남권의 지역주의도 분명히 작용했지만 이러한 행보 자체는 안동지역의 정서에서 역시 큰 결격 사유였다. 1996 년 총선에서 권오을이 야당, 그것도 꼬마민주당이었음에도 당선 된 것을 감안하면 다른 영남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역주의를 유일 한 변수로 단순화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넷째, 문중 간에 틈이 벌어지거나 후보가 난립하는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2004년 실시된 17대 총선의 경 우 지역사회 문중들의 대결은 기존에 비해 상당히 희석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2004년 노무현대통령 탄핵 사태였다. 또한 지역 사회에서 현직 국회의원이던 권오을에 대한 신망이 두 차례 당선 을 통해 축적되어 있었고, 두드러진 대안 인물이 타 문중에서 배 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당시 가장 첨예한 변수였던 탄 핵사건에 대하여 안동주민의 심판이 어떤 방식으로 나올 것인가 가 관심사였다. 선거 전부터 권오을의 당선은 거의 확실시되었던 만큼 득표율이 어느 정도 나올 것이며 열린우리당의 대항 후보였 던 김승년(안동김씨, 검사 출신)이 어느 정도 선전할 지도 관심사 였다. 그러나 김승년은 안동김씨 집안이 배출한 지역출신 엘리트 이긴 하였으나 ‘오랜 동안 안동과 왕래가 없었고 인지도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