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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 민주화  이후의  안동의  정치 389 1편 정치 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작용하여 문중이라는 선천적 요인에 의한 전통적인 투표 행태를 어느 정도는 상쇄시킨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1990년대 들어서는 오경의 의원을 제외하 면 모두 권씨‧류씨‧김씨의 주요 문중이 국회의원직을 독점하다시 피 하고 있다. 이러한 문중의 힘이 일정한 상수로 작용하면서도 유력한 문중의 내부적 결정이 자동으로 선거 당선으로 이어진다기 보다는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이 선거과정의 변수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당선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안동권씨‧안동김씨‧풍산류씨 등 안동에서도 인구 구성과 문중의 영향력 측면에서 유리한 문중이 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인구 구성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여 선거 때마다 거의 절대적으로 유리했던 안동권씨 가 첫손 꼽히는 유력한 문중이었다. 안동지역에서 인구통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역대 국회의 원도 가장 많이 배출한 안동권씨 문중의 경우는 문중선거구도가 혈연에 의해 1차적으로 선택하는 수준을 넘어 매우 강한 정치적‧ 사회적 동질성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4) 안동지역의 정치 적 지지도를 문중에 따라 살펴본 한 조사에 따르면, 정당 선호와 정치적 성향을 기준으로 안동 시민들의 정치적 동질성을 수치화 4) 박형민, 「혈연공동체의 정치적 영향에 관한 연구 - 경북 안동의 사례를 중심 으로」, 동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7, 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