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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 민주화  이후의  안동의  정치 385 1편 정치 권에 대한 안동의 저항은 정권의 행태와 성격이 억압적으로 흘러 갈 경우 예외없이 표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민주화 이 후 오히려 약해지고 정당구도와 선거결과가 일종의 관성적인 경 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인구 구성의 노령화, 1990년대 이후 중앙집중의 심화 및 지역 인구 자체의 감소, 지역주의정당 구도의 지속과 정치무관심의 심화, 권위주의정권의 퇴진으로 인 한 정치적‧도덕적으로 첨예한 공적 쟁점의 실종, 출향민 증가에 따른 지역 인재풀의 감소, 그리고 문중 변수의 여전한 위력이 더 해진 때문이다. 이러한 관성적 경화 현상은 대구와 경북의 여당(민주자유당에 서 한나라당에 이르는 보수 정당)에 대한 무쟁점 투표에 따른 무 조건 지지(속칭 ‘묻지마’ 지지)와 달리 문중 선거 구도가 꾸준히 지속되는 특색을 보이고 있다. 1988년 4월 26일 치러진 민주화 이후의 첫 국회의원 총선에서 는 안동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당시 소선거구제로 바뀐 선거제도 아래에서 안동군은 민정당 공천을 받은 류돈우 후보가 당선되었 지만, 안동시에서는 안동권씨였던데다 민정당 후보로서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던 권중동을 누르고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후 보였던 오경의가 당선되었다. 그러나 이는 안동 시민들의 어떤 뚜렷한 진보적 지향이나 민주주의의 확대에 대한 기대라기보다 는 권중동 후보의 돈봉투 살포사건이 전국 뉴스로 나온 데 대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992년 총선은 1990년 1월 22일 노태우‧김영삼‧김종필